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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이 든다는 것, 인생의 황금기

2017-12-21

나이 든다는 것, 인생의 황금기

 

백세시대신문[599호] 2017년 12월 15일(금) /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지하철에서 식당·병원에 노인차별로 모멸감을 주지만
노년을 인생 황금기로 여기는 미 여배우 제안 폰다처럼 행복한 제3막 인생 만드시길



지난주 신중년들이 모여앉아 했던 이야기 대부분은 한 일간지에 나온 노인들을 차별하는 사회에 대한 심층취재에 관한 것이었다. 65세 이상 노인숫자가 14살 이하의 유소년보다 많은 노인 추월시대, 이른바 ‘고령사회’ 로 들어서며 한국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인차별 세태가 보도됐다.

기사를 읽으면서 말이 좋아 차별이지 정확히 말하면 ‘노인 박대하는 사회’라고 제목 붙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노인들은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커피숍에서, 식당에서 불평등을 겪었다. 경로석에 자리가 없어 일반승객 앞에라도 서면 마치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비쳐질까봐 문간에 몸을 기댄 채 서 있다고 한다.

다리가 아파 천천히 버스에 오를 땐 폭언을 들어야 했고, 짐이라도 있으면 저 뒤로 가라고 면박을 받아야 했다. 실제로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버스에서 넘어진 노인 낙상환자가 생각보다 꽤 많다. 택시를 잡으려 서 있으면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는 다반사다.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서 젊은 승객을 태우더란다.

젊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고 노인은 오지 못하게 하는 카페도 있다. 입장을 하고도 큰 사발 하나만큼 주는 커피가 혼자 마시기 너무 많아 몇이서 나눠 마시려면 눈총을 주기 일쑤다. 얼마 전 들은 얘긴데,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동창 8명이 커피 3잔을 주문하고 여분의 컵을 달라고 했더니 물 담아 먹는 스테인리스 컵을 주더란다.

구박은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귀가 어두워 잘 못 알아듣는다고 두 번만 다시 물어도 자식들은 입을 다물어 버린다. 아예 못 듣는 사람이라고 곁에서 온갖 험한 말도 한단다. 그런 집에 있기가 불편해 경로당에라도 나가면 사회적 지위가 있는 자녀는 그런 곳엔 왜 가느냐고 부모 탓을 한단다.

병원에서도 실버환자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당사자는 증상이 심각해 병원을 찾았건만 아픈 곳을 설명하기도 전에 의사는 대수롭지 않게 답한다. 진짜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나이 들면 다 그 정도는 아프니 참다가 갈 날을 맞으라는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다. 자식들도 섭섭하다. 병이 중해 수술이든 시술이든 하겠다 말하면 난색을 표한다. 수술하다 잘못될 것을 걱정하는 것이면 고맙겠지만, 그냥 그렇게 아프다가 가실 것이지 무슨 좋은 날을 더 보겠다고 큰 돈 들여 수술하느냐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이처럼 특집기사와 함께 실린 사설은 저출산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면 고령화는 ‘온 몸에 번진 불’이라 표현했다.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졌던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험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아마도 너무 짧은 시간 내에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들어서 버린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노인 당사자도, 젊은 세대도, 정책을 결정해야할 나라도 모두가 우왕좌왕이다.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가 그렇게 간단할 수는 없는 일인데, 우리나라는 겨우 17년 만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서양의 경우 고령사회로 진입하기 까지 100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나라도, 젊은 세대도, 노년세대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겠지만 각각 할 수 있는 만큼 옳은 길을 향해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라는 정책을 수립하는 빠른 발걸음으로, 젊은이들은 교육으로 자세를 가다듬고, 노년은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태도 변화로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할 것이다.

여배우 제인폰다가 말하는 노년에 대한 태도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프랑스 감독 로제 바딤과의 첫 번째 결혼부터 CNN 회장인 테드 터너와의 세 번째 결혼으로 유명한 제인 폰다는 배우로, 반전운동가로, 작가로, 강연자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인생을 30년 단위로 제1막, 제2막으로 나누고 60세부터 시작되는 인생을 제3막이라 일컫는다. 올해 80세인 그녀는 자신의 책 제목처럼 제3막인 ‘황금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병드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이 늘어나고 더 행복해지는 시기이다. 제인 폰다는 제3막에 들어서며 지나간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해보라고 권한다. 실상 생각해보면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많은 일들, 사고, 관계의 불편함들, 실패 등이 사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돌아가 자신을 용서하라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즉,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현실과 어떤 관계인가’보다 그 관계에 대한 ‘태도’라는 얘기다. 57세에 루게릭병을 앓게 된 작가 닐 셀린거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나이 듦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강조하는데, 새겨볼만한 글귀이다.

“내 근육이 약해질수록, 나의 글은 강해졌다. 나는 점차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나의 목소리를 얻었다. 몸은 점점 쪼그라들지만, 나는 성장했다.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지만, 마침내 나는 내 자신을 찾게 됐다.” 나이 든다는 것, 내 인생 황금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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