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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00가지 감사

2017-02-20

100가지 감사 

백세시대신문 [557호] 2017년 2월 17일(금) /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지난해 말, 나는 남편과 딸아이에게 각각 100가지 감사를 썼다. 성탄절 선물로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어느 세미나에 참석해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어느 날엔가 내가 없는 세상이 왔을 때(나이 많고 적음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그럴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때 후회하지 않게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00가지나? 그것도 감사하는 것만으로? 차라리 불만스러웠던 일, 섭섭했던 것, 앞으로 고쳐주면 좋을 것 등을 나열한다면 더 편하게 칸을 메울 수 있을 것을…”하며 펜을 들었다.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부담만큼, 100가지를 쓰는데는 꽤 긴 시간 공을 들여야 했다.
우선 감사할 시기를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었다. 예를 들어 아이를 위한 감사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뒤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 고마웠던 것, 지금 현재 고마운 것, 앞으로 미래에 고마울 것들을 미리 보면서 감사하기로 했다.
나는 네 파트의 여기저기를 오고 가며 빈 칸을 메꿔 나갔다. 전체적으로 3분의 1쯤을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더 이상 쓸 것이 없는 때가 왔다. 그래서 지나간 기록들을 들추기 시작했다. 내 일기, 메모, 사진첩이 요긴했다. 추억이 있는 곳에 감사가 있었다.
아이의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 상장, 트로피도 유용했다. 바쁘고 무심한 엄마에게 아이가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지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서툰 한글로 “엄마, 따랑해요”라고 쓴 것을 발견했을 땐 눈가가 촉촉해 졌다. 이제 미래의 일에 감사할 때가 왔다. ‘만일 내가 없는 날이라도 이렇게 살아주면 고맙겠어요’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써넣기 시작했다. 기도하는 마음이 됐다.
드디어 완성이 되어 남편과 딸에게 100감사를 전달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직접 내밀기 쑥스러워 이메일로 보냈다. 집에 돌아왔을 때, 마구 감동해 눈물을 글썽이며 크게 안아주며 “여보, 고마워”, “엄마 고마워요, 사랑해요”를 듣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 쿨한 두 사람은 묵묵부답이다. 결국 마음 약한 내가 “읽어 봤어? 내 100가지 감사 읽어 봤냐고?”하고 먼저 다그쳐 묻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세상에나. 그런데 날이 갈수록 조금씩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서로 눈을 맞추고 말하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며, 답변하는 것이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족의 존재 자체에 내가 감사하고 감동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감사는 기적이라고 말하는가보다.
나의 감사의 시작은 ‘고마워요’ 캠페인부터이다. 이것은 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시작한 ‘청소년 행복 캠페인’이다. 지난 해 6월 이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130여개 기관이 함께 동참했는데 연말엔 330개 기관이 뜻을 같이 했고, 올해는 대략 500개 기관이 함께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마워Yo’라는 앱(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매일 3가지씩 자신의 감사를 써서 기록할 수 있고, 친구들과 서로 감사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감사란 기적이다. 아주 사소한 것을 감사해하고 실패나 좌절한 것까지 감사해 하더라도 결과는 놀랍도록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이때 감사는 세 가지로 한다. 첫째는 ‘소소한 것에 대한 감사’이다. 아침에 눈을 뜬 것에 대한 감사, 직립보행에 대한 감사, 음식을 넘길 수 있는 것 감사 등 모든 게 다 감사다.
둘째는 ‘감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것도 감사’하는 것이다. 장미꽃도 감사하지만 장미꽃 가시도 감사하다. 시험에 떨어진 것도 일단 감사하다 보면 감사했어야 할 이유가 명확하게 나온다. 마지막으로는 ‘미리 감사하는 것’이다. 오늘 있을 중요한 회의, 중요한 사람을 만날 계획, 어려운 협상 등을 미리 감사하면 의외로 잘 풀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스스로 흙수저라고 생각되거나 몸이 아프거나,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기쁜 일이 전혀 없거나, 내 인생만 곤고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부터 하루 3가지씩 감사 일기를 써보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의 밝은 면에 서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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